하나님의 임재 연습

로렌스 형제가 쓴 ‘하나님의 임재 연습’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다 읽고 책을 손에서 놓으면서 한 폭의 수채화를 감상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용을 간추리면 이렇습니다. 지금부터 약 400년 전에 프랑스 로렌느라는 지역에 니꼴라 에르망이라는 사람이 태어났습니다. 그는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아니 평범 이하의 사람이었습니다. 30년 전쟁에 참가하여 격심한 전투에서 그는 부상을 입어 불구가 됩니다. 그는 회계사의 심부름꾼을 들어가 일하지만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드는 심각한 얼치기였습니다. 그런데 초겨울 어느 날 그는 하나님의 신비한 섭리를 깨닫습니다. 나무에서 얼마 남지 않았던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은 것을 바라보면서 그는 이제 봄이 오면 거기서 다시 싹이 나고 잎이 피어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문득 하나님의 섭리와 능력에 대한 강렬한 그 무엇을 체험합니다. 그 체험은 그를 세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대한 큰 사랑으로 불붙게 했으며 그 불이 가슴에서 식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나이 50세에 수도원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로렌스라는 이름을 받습니다. 그는 수도원의 주방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지내게 되는데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힘들고 고달픈 일이었지만 그 일이 그에게 전혀 다른 차원으로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즉 그는 단조롭고 반복되는 일상생활 속에서 매일 짜릿한 기쁨과 행복을 누리는 사람으로 변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을 금방 알아차렸습니다. 그의 얼굴이 밝게 빛났고 늘 기쁨에 차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람들이 그 비결을 물었을 때 그는 생활의 사소한 의무를 행하는 중에 하나님의 임재를 연습하며 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연습하는 것에는 특별한 비결 같은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일을 충실하게 하는 동안 하나님을 기억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늘 의식 속에서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이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에게는 더욱 놀라운 주님의 평화와 기쁨이 충만하게 넘쳐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누리는 기쁨에 대해 물었습니다. 심지어 종교 지도자들까지도 그 수도원에 찾아와 그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사람들은 편지를 보내와 상담을 요청하기도 했고 그를 친히 찾아와 많은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그 때마다 그는 자신의 체험을 잘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그의 가르침을 받은 사람들도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며 변화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로렌스는 80대 중반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러한 삶을 계속하였습니다.

이 책은 제게 정말 좋은 각성을 갖게 했습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고 새로운 삶의 습관을 가지리라는 결단을 하게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매일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따분함과 무료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삶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로렌스 형제는 그런 생활 속에서도 매 순간 기쁘게 살아가는 비결을 깨달았습니다. 로렌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밤낮으로 바쁘게 일을 할 때나 기분 전환을 할 때에도 하나님을 자주 생각하십시오. 하나님은 늘 당신 곁에 계시고 당신과 함께 하십니다. 그 분을 홀로 두지 마십시오. 나를 만나러 온 친구를 혼자 두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내 곁에 오신 하나님을 소홀히 대할 수 있습니까?” 저는 이 말에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제 곁에 계신 주님을 홀로 있게 하는 결례를 범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하는 방법은 그런 생활을 습관에 붙이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사실 어떤 일이든지 반복적으로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고 거의 반사적으로 반응을 하게 되어 규칙적이고 훈련된 삶이 되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주일마다 예배에 참석하는 것을 보아도 대개의 사람들이 처음부터 쉽게 참석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빠지기도 하고 힘들지만 자꾸 반복적으로 하다 보니 습관이 되어 주일이면 으레 교회에 가는 것으로 알기 때문에 나중에는 어렵지 않게 참석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이 이런 말을 한 것이 생각납니다. “사람의 마음이 생각에 영향을 미치고 생각은 태도를 결정하고 태도가 행동을 낳고 행동이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그 사람의 인격을 만들고 인격이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한다.” 정말 맞는 말 같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습관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은 후 혼자 있을 때 예를 들면, 차를 타고 갈 때 같은 시간에 가능하면 예수님을 생각했고 성경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암기하는 성경 말씀을 반복해서 입으로 소리 내어 외웠습니다. 암송하는 찬송가를 소리 내어 불렀습니다. 그리고 성경을 읽을 때 맘에 닿는 말씀을 메모지에 적어 외웠습니다. 맘을 먹고 해서 그런지 어렵지 않게 외워졌습니다. 그리고 반복해서 외우니까 완전히 외워졌습니다. 주님이 곁에 계신 것을 의식하면서 그분께 내 마음을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주님, 주님을 경외하는 자로 살게 해 주세요. 주님의 이름을 높이며 주님을 찬양하며 주님을 사랑하며 주님께 감사하며 주님께 순종하며 주님을 늘 신뢰하며 살게 해 주세요. 무엇보다도 주님과 끊임없이 교제를 나누며 살게 해주세요.” 정말 주님을 의식하며 그분과 교제를 나누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에 평화가 기쁨이 넘쳤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합니다. 주 예수 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고 찬양합니다. 세상 부귀 명예 행복보다도 주님을 더 사랑하노라고 고백합니다. 주님을 위해 나의 생을 다 바치겠다고 다짐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마음을 다하여 사랑하는 주님이라면 우리는 늘 그 분을 생각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고백은 거짓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분을 더 많이, 더 자주 생각하는 것이 그 분을 사랑하는 증거일 것입니다. 로렌스 형제의 말대로 일상생활 속에서 의식적으로 그 분을 더 많이 기억하며 사는 습관을 갖게 되면 나중에는 힘들지 않게 쉽게 그 분을 의식하게 되고 그 분의 임재를 느낄 수가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분을 의식하면서 정말 주님과 함께 있는 것을 느끼기에 마음에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사실 하나님의 임재를 느낄 때만큼 삶이 역동적이고 즐겁고 행복할 때가 없다는 것은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쉽게 말하면 하나님의 은혜를 온 몸으로 체험할 때의 기쁨 같은 것입니다. 로렌스 형제는 대단한 지위에 있던 사람이 아니고 그저 수도원의 주방에서 일하는 평범한 사람이었는데도 그는 누구도 갖지 못한 하늘의 평화와 기쁨을 누리며 살았습니다. 그것은 그가 언제나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며 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앞으로 나의 삶에도 언제나 하나님의 임재를 의식함으로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과 기쁨을 느끼며 살게 될 것을 믿습니다. 작은 책 한 권이 주는 영향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생각합니다. 이 책이 4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수많은 독자들에게 읽히고 있다는 사실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님도 알게 되었습니다.